각국의 흥미로운 축제와 이벤트 - 시기별 특별한 문화행사 소개

오늘은 각국의 흥미로운 축제와 이벤트에 대해서 소개해보겠습니다.

유럽의 겨울을 수놓는 크리스마스 마켓의 향연

독일 뉘른베르크의 크리스트킨들레스마르크트부터 오스트리아 빈의 라트하우스 크리스마스 마켓까지, 유럽의 겨울은 따뜻한 글루바인 향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1628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을 자랑하며,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24일까지 도시 전체가 축제의 물결에 잠깁니다. 광장 한가운데 자리 잡은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수백 개의 조명이 만드는 황금빛 풍경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이곳에서는 수작업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장식품부터 전통 과자인 레브쿠헨, 따뜻한 글루바인까지 다양한 먹거리와 살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한데, 산타클로스와의 만남,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 인형극 등이 매일 펼쳐집니다. 마켓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과 삶은 와인 향, 그리고 방문객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특별한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라트하우스 크리스마스 마켓은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시청사 앞 광장을 가득 메운 150여 개의 부스에서는 수제 초콜릿, 캔들, 유리공예품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시청사 전체가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되어 마치 거대한 성을 연상케 하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 1570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수도'라 불리는 이곳에서는 300개가 넘는 샬레(부스)가 도시 곳곳에 설치되어 알자스 지방의 특색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음식을 선보입니다. 특히 스트라스부르 대성당 앞에 설치되는 30미터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티볼리 공원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50만 개가 넘는 LED 조명으로 장식되어 북유럽의 겨울 동화를 만들어냅니다. 이곳에서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마켓뿐만 아니라, 겨울 놀이기구와 아이스스케이팅장도 운영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또한 매일 밤 티볼리 호수에서 펼쳐지는 불꽃쇼는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킵니다.

 

아시아의 봄을 수놓는 벚꽃 축제들

일본의 하나미(花見)부터 한국의 진해 군항제, 대만의 양명산 벚꽃 축제까지, 아시아의 봄은 분홍빛 꽃잎의 향연입니다. 특히 일본의 하나미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선 문화적 현상으로,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전국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입니다. 도쿄의 우에노 공원은 1,200그루의 벚나무가 만발하는 대표적인 명소로, 밤에는 야간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하나미의 특별한 점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들과 함께 벚나무 아래에서 도시락을 나누며 즐기는 문화에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며,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연회는 일본의 봄을 대표하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교토의 마루야마 공원에 있는 수령 100년이 넘는 '시다레자쿠라(枝垂桜)'는 밤에 조명을 받아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선보입니다.
한국의 진해 군항제는 매년 400만 명 이상이 찾는 대규모 벚꽃 축제입니다. 진해의 여좌천과 경화역 일대는 벚꽃 터널을 이루며, 군항도시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해군 문화 행사도 함께 진행됩니다. 특히 로맨틱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여좌천은 4km에 달하는 벚꽃 터널이 장관을 이룹니다.
대만의 양명산 벚꽃 축제는 매년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되며, 타이베이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벚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일본에서 들여온 겹벚꽃과 대만 고유의 산벚꽃 등 다양한 품종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말에는 전통 공연과 음식 페스티벌이 함께 열려 축제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중국 우한의 동호 벚꽃 공원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벚꽃 군락지 중 하나로, 매년 3월이면 수만 그루의 벚나무가 만발합니다. 이곳의 벚꽃은 1970년대 중·일 우호의 상징으로 심어진 것으로, 현재는 중국의 대표적인 봄 축제 명소가 되었습니다. 공원 내에는 벚꽃 전망대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최적의 꽃구경 환경을 제공합니다.

 

태국 송크란과 인도 홀리 축제의 물과 색채의 향연

태국의 송크란과 인도의 홀리는 각각 물과 색채를 테마로 한 새해맞이 축제입니다. 태국의 송크란은 매년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태국의 전통 새해 축제로, 전국이 물세례 축제장으로 변모합니다. 방콕의 카오산 로드는 축제의 중심지로, 전 세계에서 모인 관광객들이 물총과 물바가지를 들고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즐거움을 나눕니다.
송크란의 전통적인 의미는 정화와 새로운 시작입니다. 사원에서는 불상에 향수를 탄 물을 부어 정화의식을 진행하고, 어른들의 손에 물을 부어 축복을 비는 의식도 이어집니다. 치앙마이에서는 도시를 둘러싼 해자를 중심으로 더욱 화려한 축제가 펼쳐지며, 전통 공연과 퍼레이드가 거리를 수놓습니다.
송크란 기간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은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축제를 즐깁니다. 밤에는 각종 문화 공연과 음식 페스티벌이 열리며, 란나 전통 등불을 하늘로 띄우는 행사도 진행됩니다. 또한 사찰에서는 모래탑 쌓기 행사가 열리는데, 이는 한 해의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도의 홀리 축제는 봄을 맞이하는 힌두교 축제로, 색색의 가루를 던지며 즐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축제는 보통 2-3일간 지속되며, 첫날 저녁에는 큰 모닥불을 피워 악령을 물리치는 의식을 진행합니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으로 물감과 색분말을 던지며 축제의 절정을 맞이합니다. 바라나시나 자이푸르 같은 도시에서는 특히 화려한 축제가 펼쳐지며, 전통 음악과 춤이 거리를 가득 메웁니다.
홀리 축제에서 사용되는 색분말은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빨간색은 사랑과 결혼, 초록색은 봄과 새로운 시작, 노란색은 건강과 행복을 상징합니다. 또한 축제 기간에는 특별한 음식들도 준비되는데, 타라이(우유와 마리화나를 섞은 전통 음료)와 구지야(달콤한 만두) 등이 대표적입니다. 음악과 춤도 축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전통 북인 돌락의 리듬에 맞춰 춤추는 것이 특징입니다.